22.7.7
운동을 해보라는 부모님의 잔소리가 싫었다. 그래서 였을까. 용기가 조금 났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본 집에서 제일 가까운 요가학원을 가보았다. 알바면접 보러가는 떨리는 기분이었다.
요가학원 문 앞에 가보니 외출 중이니 전화를 해달라는 종이가 붙어있었다.
이렇게 왔는데 상담은 해보고 가격이 얼마인지는 알아보자는 심정으로 전화를 걸었고 밝은 목소리의 선생님이 전화를 받으셨다. 상담도 좋지만 1회 무료 체험이 있으니 해보고 결정하라면서 저녁에 7시반 수업에 오라고 하셨다.
알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그래! 여기까지 온 것 만으로도 잘 했다며 스스로를 칭찬했다.
집에 가서는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요가학원 갈 시간만을 기다렸다. 너무 떨렸다.
드디어 시간이 되었고 요가학원으로 갔다. 일찍 도착해서는 간단하게 상담을 받았다. 가격은 어떻게 되며 수업은 언제있는지 등등을 알아봤다. 그리고 무료체험을 위해 선생님께서 건네주신 찜질방 유니폼 비슷하게 생긴 옷을 받아들고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짧은 반바지가 신경쓰였다. 맨 앞줄 두번째에 앉아서 기다리라고 하셨다. 7시 반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 뻘쭘히 앉아서 15분가량을 기다렸는데 어색해서 죽는 줄 알았다.
다행히 죽지않고 7시 반이 되어 수업을 시작했다. 오늘은 비크람요가 수업이 있다. 수업을 끝낸 지금도 비크람이 뭔지는 아직도 모른다. 그냥 조금 빡센 요가인것 같다.
상담해주신 선생님의 요가 수업이다. 한동작 한동작 안되면 안되는대로 따라해본다. 특히 균형을 잡는 자세들은 전혀 따라하지 못하겠다. 그래도 유튜브 보면서 해본게 있어서 그런가 마냥 낯설지만은 않다. 수업은 60분 수업이라서 길다는 생각은 안들었다.
떨렸던 마음들은 요가를 따라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옷을 갈아입고 나와 다시 상담테이블에 앉았다. 요가를 해보고 싶기는 했는데 잘 다닐 수 있을까 싶어서 살짝 고민이 되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수강신청서를 가지고 오셨는데 안하다고 하기가 좀 그래서... 자연스럽게 하는걸로 하고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었다. ㅋㅋ일단 제일 짧게 하는게 3개월이라서 3개월한다고 했다.
요가할때 여기저기 저렸는데 집에 와서 자려고 누웠는데도 저리다. 잠이 안와서 늦게 잠들었다.
배가 고프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