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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연극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 Dear, Evan Hansen...

by 행성B 2026. 10. 6.

유튜브 채널 빵송국에서 뮤지컬스타라는 코너에서 임규형배우가 부른 <Waving Through A Window>를 듣고 뮤지컬<디어 에반 핸슨>를 알게되었다. 노래가 좋았고 나중에 한번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
2026.08.16(일) 오후 02:00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에반 핸슨 나현우
하이디 핸슨 김선영
코너머피 김수호
조이머피 장민제


시간이 많이 지나서 기억이 많이 휘발되었지만 감상을 남기려한다.

-줄거리(스포있음)-
소심하고 사회불안 장애가 있는 에반 핸슨.
그런 에반은 심리상담의 숙제로 자신에게 편지를 쓴다. 그때 코너가 나타나 편지를 빼앗갔고 그 편지를 가진 채 코너가 자살을 한다.
그 편지를 본 코너의 부모는 에반을 코너의 친한 친구로 오해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에반은 코너의 가족들에게 코너와 친한 친구였다며 거짓말을 하게된다.
에반은 코너의 부모님과 친해지고 짝사랑하던 코너의 여동생 조이와도 연인사이로 발전한다.
그러다 다른 친구들, 엄마 하이디와의 관계는 틀어지고 거짓말마저 들통났다.
하지만 여전히 엄마 하이디가 에반 곁에 있어주고 코너네 가족들은 에반의 거짓말을 조용히 넘어가준다.
에반은 여러 사건들을 겪어 성장하며 이야기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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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의 크기와는 달리 결말은 조용하게 끝내서 오히려 신선하기도 하고 에반에게 이게 맞는 벌인가 싶기도 하다. 책이나 영화에서는 뮤지컬에서보다는 크게 죄값을 받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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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는 스크린과 청소년들이 많이 하는 sns를 보여주기 위해 네모난 핸드폰 화면,컴퓨터 화면 여러개가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외에는 에반의 방 침대와 책상, 코너네 거실 쇼파 등이 나왔다 들어갔다 한다.
무대가 특별하거나 화려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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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잠깐 좌석 이야기를 하자면, 중앙구역 9열 왼쪽에 앉았다. 앞에 키 큰 분이 앉아서 무대 중앙이 가려졌는데, 앞자리 복불복에서 성공한다면 시야는 정말 좋은 자리라고 생각한다.
중앙구역이지만 왼쪽에 앉았는데, 에반이 주로 왼쪽에 서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많았던 것 같다. 에반의 침대도 무대 왼편에 있었다.
특히 에반이 무대 왼쪽에 서서 정면을 바라보며 노래할 때는, 가리는게 없어서 마치 나를 딱 바라보고 노래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게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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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우와 에반-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은 정말 주인공 에반 핸슨이 중심인 작품이라, 볼까 말까 고민한다면 무대나 다른 배우보다 주인공 에반 핸슨이 궁금한지, 혹은 에반 핸슨을 연기하는 배우에게 관심이 있는지를 기준으로 선택하면 좋을 것 같다.

나는 나현우 배우의 에반을 봤다.
프리뷰 할인 때 예매하려고 했고, 에반 캐스팅은 누구든 다들 좋다는 평인 것 같아서 최대한 앞쪽 자리를 잡는 것을 우선으로 했다. 아무래도 경력이 있는 배우들이 인기가 많았고, 그렇게 나현우 배우의 에반을 보게 되었다.

나현우 배우는 jtbc<뮤지컬스타>라는 프로그램에서 아직 한국에서 공연되지 않았던 <디어 에반 핸슨>의 넘버를 번안해서 불렀고, 당시 반응도 좋았던 배우라고 한다. 초연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캐스팅되면서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나현우 배우의 실제 성격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에반이라는 캐릭터와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듯한 손이나 눈을 깜박이는 행동 같은 것도 좋았다. 물론 다른 배우들도 잘 표현했겠지만, 내가 에반으로 처음 본 배우가 나현우 배우여서 그런지 나에게는  나현우 배우가 에반 그 자체였다.

특히 영상으로 봤을 때는 별다른 느낌이 없었는데, 역시 공연은 현장에서 봐야 하나 보다. 나현우 배우의 목소리를 실제로 딱 들었을 때 처음 든 생각이 '좋다!'였다.
다른 수식어를 필요없이 목소리 자체가 좋았다.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는 모르겠는데 내 취향에 딱 맞았다. 나현우 배우가 노래하는 순간 뭔가 확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기도 하고, 탁 불이 켜지는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에반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다. 에반을 너드미나 찐따콤으로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새로운 이름을 하나 붙여보고 싶다.

양치기소년콤.

<팬레터>의 세훈도 그렇고, <디어 에반 핸슨>의 에반도. 거짓말하는 이 녀석들이 왜 이렇게 가엽고 귀여운지 모르겠다. 나현우 배우의 세훈도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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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ving Through A Window>

난 시작도 하기전에 멈추는 법을 배웠어.
실수하기전에, 최악의 내가 되기전에 부딪치지않으면 되는거야.
창문을 두드려도 모두 나를 지나쳐 가.
만약, 텅빈 숲속에서 혼자 남게된다면 나는 누굴 찾을까, 또 누가 와줄까.


에반과 비슷한 성격과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에반에게 깊이 공감했고 들을 때마다 슬픈 노래다.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는 멜로디가 좋아서, 그냥 노래 자체가 좋아서 들었다. 그런데 이번에 무대에서 직접 들으면서 가사를 곱씹어 보니, 곱씹을수록 나와 비슷한 에반이 애처롭게 느껴졌다.

특히 에반이 숲속에 혼자 남겨졌을 때, '누가 나를 찾아와줄까?'라는 생각뿐만 아니라 '나는 도움을 요청할 사람조차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부분에서는 정말 무대 위로 달려가 에반을 안아주고 싶을 정도였다.

이렇게 에반에게 공감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들다 보니, 에반의 거짓말도 분명 잘못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안쓰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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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Forever>
코너의 가족들 앞에서 코너와의 추억을 거짓으로 만들어내며 부르는 노래다.

에반은 코너와 과수원에 놀러 가 둘만의 비밀 이야기를 나누고, 나무에 올라갔다가 떨어진다. 그러자 코너가 에반에게 다가와준다는 노래다.

처음 에반의 거짓말은 코너를 잃은 가족들을 위해서였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결국 그 거짓말은 에반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에반은 자신이 원했던 친구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비밀 없이 모든 것을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 나무에서 떨어졌을 때 달려와주는 친구, 자신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
자신에게 꼭 필요했던 친구를 만들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 장면의 에반이 더욱 안쓰럽게 느껴졌다.

하지만 거짓말은 점점 커진다. 한 번 시작된 거짓말을 멈추기란 쉽지 않다.
코너 프로젝트를 만들어 모금을 시작하고, 코너의 부모님과도 가까워진다. 코너와 주고받았다는 가짜 이메일까지 만들어 보여주고, 결국 짝사랑하던 코너의 동생 조이와도 연인 사이로 발전한다.

처음에는 코너를 잃은 가족들을 위한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거짓말은 에반이 원했던 관계와 삶까지 만들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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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의 가족들이 코너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과정을 담은 넘버 <Requiem>

연인사이가 된 에반과 조이, 조이가 에반에게 우리사이에 이유가 필요하지 않고 너로서 충분하다고 이야기해주는 넘버 <Onlv Us>

<Good For You>
에반과 관계가 틀어진 친구와 엄마인 하이디가 부르는 넘버다.
친구와 엄마인 하이디가 에반에게 "너 좋을대로 해라", "이제 난 모른척 해줄게", "닥치고 구경이나 해줄게"라고 말하는 노래다.
락스타일로 변주되서 김선영배우가 가죽자켓을 입고 나와서 노래 부르는데 너무 좋았다!! 무대를 찢어놓으셨다!! 김선영배우의 거친 목소리와 락이 너무 잘 어울려서 다른 무대에서 락스타일의 뮤지컬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무대와 넘버가 짧아서 아쉽다고 느꼈다.

<Words Fail>
거짓말이 들통난 에반이 사죄하는 노래다.
그동안 숨겨왔던 솔직한 에반의 마음이 드러난다.
자신을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처음이라서 그랬다고, 그래서 그랬다고 울먹이며 노래하는 에반.
가슴이 아파서 차마 더 이야기하지 못하겠다.ㅠ
너무나 에반에게 공감해서 왜 그랬는지 알 것 같았고, 그래서 더욱 가슴이 아팠다.

<So Big/So Small>
모든 게 끝난 것 같은 에반에게는 든든한 엄마 하이디가 있다.
하이디는 남편이 떠나고 어린 에반과 둘만 남은 집이 너무나 크게 느껴졌다고 노래한다.
혼자 아이를 키워야 했던 하이디가 얼마나 두렵고, 앞으로가 막막했을지 그 모습이 그려졌다.
그리고 하이디는 에반에게 큰 것들이 작아질 때까지 곁에 있어주겠다고 말하며 위로한다.

그런 엄마 덕분인지 에반은 졸업도 하고, 알바도 하며 지낸다.그리고 조금은 성장한 에반은 자신에게 다시 한번 편지를 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나답게 살아가자고.

디어 에반 핸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