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소공녀(19.5.12)
열번째 영화는 소공녀다.
유튜브에서 여러 영화리뷰채널을 보는데 소공녀라는 영화를 많은 리뷰채널에서 칭찬했던 영화였다.
그래서 꼭 한번쯤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가사도우미를 하며 살고있는 미소는 집세와 담배값이 오르자
집을 포기하고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신세를 진다.
미소의 행동과 성격들이 정말 매력적이고 독특했다.
내가 보기에는 정말 어렵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것 같은데 미소는 이름 답게 미소를 지으며 살아가고
친구들 집을 떠돌면서 친구들을 만나는데 각자의 사정으로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 미소는 미소를 주고 떠난다. 감금될뻔 했던 록이네 집에서 탈출하면서도 사진뒷장에 고마웠다고 글을 남기고 가는데 미소는 정말 착한 사람임을 느꼈다. 그리고 미소는 어떤일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의연하고 담담하게 차분하게 대처해나가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미소는 담배와술 남자친구 한솔이를 사랑하는 착하고 사랑스러운 젊은이다.
하지만 난 집은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있다고 말하는 미소를 이해하지 못했다.
정미가 미소에게 염치가 없다며 나가달라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정미가 대신해주었다.
그래서 시원한 줄 알았는데 어딘가 불편하다. 왜냐하면 잘 생각해보면 내가 미소와 비슷하기때문이다.
나는 생각과 취향때문은 아니지만 나도 결국 포기하지 못하는게 있기때문에 이렇게(?) 살고있다.
난 다행히 부모님이 계셔서 부모님의 등골이라도 빨아먹으며 연명해간다.
그렇게 미소를 조금씩 이해하니 이런 생각도 들었다.
만약 미소가 집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담배나 술을 포기해서 살아간다고 치자, 하지만 그것만 포기한다고 될까?
마지막에 위스키값이 오른것 처럼 앞으로도 절대 물가가 올랐으면 올랐지 내려가지 않을거다.
계속 또 다른 무언가를 포기하고 포기할게 더 이상 없을때까지 그 끝이 무엇일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살아가야할것이다. 그렇다며 미소처럼 생각과 취향을 포기하지 않는 것도 어차피 하루벌어서 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괜찮은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 될것같다.
마지막 장면으로 어두운 밤하늘 아래 높은 빌딩아래
미소는 작은 텐트를 치고 캠핑까지 즐기는 여유를 보여주는 진정한 승리자가 되어있는 모습은 대단했다.ㅋㅋ
미소는 하늘을 이불 삼고 땅을 자리 삼고 산으로 베개 삼는 해탈의 경지를 보여주며 이 각박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색다른 방법을 모색하게 해주었다.ㅋㅋㅋ
아...암튼 난 몸 눕힐 따뜻한 침대와 이불이 있어서 다행이며 감사하다.
살아가면서 막막할때가 참 많은데 미소를 본 받아서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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