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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2.나, 다니엘 블레이크

by 행성B 2019. 5. 25.

12. 나, 다니엘 블레이크

"방구석 1열"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게 된 영화고 무료로 볼 수 있게 되서 봤다.

정말 좋은 영화였다.

 

영화는 시작부터 빡이 친다.

고용지원수당 대상자 심사를 위해 질문을 하는 의료전문가는

심장이 안 좋다는 다니엘의 말은 무시하고 그저 절차에 따라서 쓸데없는 질문만 해댄다.

 

영화의 내용은 이렇듯 절차와 규칙에 따라서 너무나 융통성없이 행동하는 공무원들의 태도에

빡이 치는 이야기다.

그런 공무원들을 마냥 욕 할 수는 없겠다. 그들도 그렇게 해야만 하는 입장이고 사정이 있을테니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화가난다,

 

다니엘은 심장이 안 좋아서 일을 못하니 질병수당을 받으려는데 쉽지않다.

보면서 내가 경험했던 일들도 생각났다.

일을 구하려고 고용노동센터을 다니며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국비지원을 받아 교육을 하기도 했는데

영화에서 처럼 이력서쓰는 법같은 쓸데 없는건 아니지만 별로 도움 되지않는 교육을 받고

또 다니엘 정도의 컴맹은 아니지만 컴퓨터를 못하는 나도 여러가지 어려움도 많았고

영화에서 정도의 일은 없었지만 정말 공감가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래서 감정이입되서 계속 빡이 치나보다.ㅋㅋ

 

고용센터에서 만난 싱글맘 케이티 또한 힘겹게 살고 있었다.

식료품지원소에서 통조림을 까서 손으로 먹는 장면은 정말 가슴아팠다.

이 장면은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슬펐다.

 

https://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150376

 

끝내 다니엘은 수당을 포기한다고 하며 건물 밖으로 나가 건물 벽에

"나 다니엘 블레이크

굶어 죽기 전에 항고일 배정을 요구한다 상담 전화의 구린 대기음도 바꿔라"

라고 검정스프레이로 첫 예술작품을 만들었다.

다니엘이 할 수 있는 마지막 발악일 것이다. 할 수 있는게 이것뿐 일 것이다.

야심차게 한 일이지만 이렇게 해서 경찰로 끌려가는게 전부인게 더욱 더 화나고 슬프게 만든다.

 

끝으로 다니엘은 항고을 할 수있게 되고 승소할 수 있을것이라는 좋은 소식을 듣게 되지만 ...

다니엘은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죽게된다.

 

다니엘이 하고싶었던 말은 케이티가 대신해서 그의 장례식에서 말해준다.

"나는 의뢰인도 고객도 사용자도 아닙니다"라고 시작하는

다니엘의 마지막 말은 영화로 꼭 한번 확인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