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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8.월] 우울의 시작

by 행성B 2023. 1. 22.

21년도에 다른 블로그를 운영해볼까 하고 썼던 글인데 재미있어서 옮겨놓는다.

 


그냥 태어나길 우울하게 태어났다.

그냥 그런것 같다. 

우울의 시작.

음... 

기억나기로는 초등학교 4학년 그 정도 같다. 

워낙 내성적이고 말이 없고 조용하다보니 친구가 없었다.

이게 시작이었을까...

학교를 마치면 피아노 학원에 갔다.

피아노를 좋아하지는 않았다.

초등학생이라면 통과의례처럼 태권도나 피아노학원 둘 중 하나는 다니는 거니까.

그런데 거기에 무서운 선생님이 있었다.

그리고 가장 싫어하는것.

피아노 학원에서 주최하는 발표회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피아노를 쳐야했다.

그게 싫어서 무서워서 그만 둔다고 했다.

엄마와아빠는 뭐라도 시키고 싶었는지 허락하지 않았고

결국 발표회도 하고 난 다음 그만뒀던걸로 기억한다.

이때 처음으로 자살이라는걸 생각했다.

죽고싶었다.

작은 방에 딸린 베란다에 나가서 몰래 울면서 생각했다.

죽고싶다.

그 뒤로 죽고싶다는 생각은 지금까지도 따라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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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8살이다.

시간이 가는걸 멈출 수 없으니까 28살이다.

나는 여전히 초등학생때와 달라진게 없다.

달라지려고 노력해서 달라졌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근데 아니다. 

나는 여전히 문제가 많다.

나는 일도 없고 

나는 돈도 없고

나는 가슴도 없고...... 뜬금없지만 없는건 맞다.

나는 여전히 부모님이 먹여주고 재워준다.

나는 여전히 우울하다.

 

근데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블로그를 시작했다.

우울할때마다 와서 글을 써보려고 한다.

 왜 우울한지.

왜 화가 나는지.

왜 아픈지.

왜 나만 이런지.

왜 불안한지.

우울할때마다 글 쓰면 내가 아닌 내 안의 흑염룡이 글을 쓰다보니

센치하고 감성적인 중2병말기 환자처럼 글을 쓸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재미난 일이겠는가.

 

얼마나 오래갈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2021년 한해 블로그에 내 생각도 쓰고 도움될만한 책도 읽고 정리도 해둘겸 해보려고 한다.

사실 1월1일에 시작하려고 했는데 왜 이제서야...지금이라도 시작했으니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