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 포함)
34.노인은 위한 나라는 없다
살다보면 그럴때가 있다. 모든게 다 싫고 다 원망스럽고 화나고 우울하고 슬프고 모든게 두렵고 아무것도 하기싫고 그냥 한마디로 사는게 아주 개 같을때다.
갑작스럽게 하던 일을 그만둬야했고 그래서 걱정하던 중 다행인지 불행인지 또 다시 일자리를 찾긴했는데 걱정도 많고 겁이 많은 나는 다음주 첫 출근을 앞두고 이런저런 걱정이 많다. 내가 일은 잘 할 수 있을지, 내가 살면서 백수아니면 프리랜서 비스무리하게 일하며 편한 일만 해서 새로 구한 일자리와는 정반대다. 그래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너무 무섭다...
그런 와중에 생각난 이 영화! 바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무서운 형님을 보고는 정신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ㅋㅋㅋ이게 무슨 논리야 ㅋㅋㅋㅋ 암튼 무서운 안톤쉬거형님을 만나야해!
"요즘 범죄에는 딱히 동기도 없다"라는 보안관 '벨'의 나레이션과 동시에 잡혀서 경찰차에 타는 '안톤 쉬거'의 모습이 보인다.
전화를 받고 있는 보안관의 모습 뒤로 안톤이 소리 없이 다가와서는 보안관의 목을 낚아챈다.
꽉 다문 입과 부릅 뜬 눈의 안톤은 발버둥치는 보안관이 잠잠해질때 까지 목을 조른다.
바닥에는 발버둥 치던 보안관의 검은 구둣자국이 섬뜩하게 남아있다...
첫 장면 부터 강렬한 살인마 안톤시거의 모습이다. 영화는 잘 모르지만 이 장면을 통해서 최고의 악당이라는 안톤시거의 모습은 알게되었다.
다시 영화의 줄거리를 간단히 설명하면 갱단들의 총격전이 벌어진 곳에 갔다가 돈가방을 주운 '르웰린'을 안톤이 찾으려한다. 그리고 보안관 벨이 사건 해결하려 한다. 이런 세 사람의 이야기다.
수신기가 반응하는 호텔로 돈가방을 찾아 안톤은 들어온다. 신발을 벗고 조용히 한발짝 한발짝 호텔방으로 다가가는데 완전 심장이 쫄깃하다. 이렇게 영화는 긴장감있고 재미있지만 내용은 어려운것 같다. 뭐 원래 제대로 된 해석을 하는 리뷰는 아니지만 ㅋㅋㅋ 그래도 개소리라도 적어보고 싶은데 어떤 내용을 써야할지 모르겠다.
영화 장면중 인상깊었던 장면 하나 소개하려한다.
주유를 하러 온 안톤. 가게 주인은 댁에 동네에는 비가 왔냐고 묻는다. 무엇이 안톤을 거슬리게 한 걸까. 안톤은 대답한다.
"내가 어디서 왔든 무슨상관인가, 형씨?"
"그냥 물어봤소. 딱히 할말도 없고 그래도 기분이 나쁘다면 도리가 없겠죠." 당황한 가게 주인.
약간 무서워진 가게주인은 문을 닫겠다고 하자 안톤이 묻는다.
"몇시에 닫는데?"
"지금 닫으려구요"
"'지금'이라니 몇시?"
"해질무렵에 닫소."
"지금 둘러대는거 맞지?"
안톤은 호구 조사에 들어간다. 몇시에 자는지, 뒷집에 사는지를 물어본다.
땅콩을 다 먹은 안톤은 땅콩봉지를 꾸겨서 내려놓는다. 그리고 다시 물어본다.
"동전던지기로 가장 크게 잃어본건?"
그러더니 동전을 던지고 앞면인지 뒷면인지 정하라 그런다...
가게주인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목숨을 건 동전던지기 내기를 하고 있다.
가게 주인은 결국 앞면은 선택하고 운이 좋게 동전은 앞면이었다.
동전을 받은 주인은 동전을 넣어두려는데 안톤이 말한다.
"넣지 마시오. 섞이면 안되지 행운의 동전인데"
"그럼 어디 둘까요?"
"주머니만 빼고 다른 동전과 섞이면 의미가 사라지잖소. 별건 아니지만.."
안톤은 가게를 나간다.
나는 이 장면이 제일 무서웠다. 너무 뜬금없는 안톤의 질문들. 조금이라도 안톤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면 죽는다는 공포감. 나는 한 적도 없는 목숨을 건 내기.
하지만 여기서는 겁많고 걱정많은 나에게 안톤형님은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다. 가게 주인 처럼 용기를 가지면 운이 좋게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걸 보여준다. 나도 용기를 가지고 운에 나의 인생을 던져버릴꺼야!!!!하하하하하하
이 영화를 보길 잘했어... ㅋㅋ두려움에 미쳐가고 있다..
또 동전던지기를 하는 다른 장면이 있는데 르웰린의 아내 '칼라 진'과의 동전던지기다. 안톤은 칼라 진을 찾아오고
칼라는 말한다. 돈이 없다고 그러면서 용감하게도 좀 앉겠다고 하며 안톤과 멀찍이 떨어진 곳 의자에 앉는다.그리고 말한다.
"절 해칠 이유 없잖아요."
"물론, 다만 약속을 했거든"
"약속을 해요?"
"남편한테"
"말도 안돼요. 남편한테 날 죽이겠다고 약속했다구요?"
"네 남편은 널 살릴 기회가 있었어 헌데 살아보겠다고 널 버렸지"
"그럴리가요. 그럴 사람 아녜요" 라며 고개를 저는 칼라 진.
"이럴 필요 없잖아요"
"하나 같이 그 소리군"
또 다시 동전을 꺼내 던져 선심을 베푸는 안톤은 정하라 한다. 안톤에게 맞서 칼라 진은 말한다.
"동전으론 결정 못해요. 당신이 결정해야죠"
"동전도 나와 생각이 같을걸"
안톤의대사 다음 화면은 칼라진의 집문을 열고 나온 안톤은 신발 밑창을 확인한다.
동전도 나와 생각이 같다고 말하는 안톤은 자신을 동전으로 생각하고 있다. 동전을 분신처럼 생각하며 동전에 자신의 선택을 맡기는 '동전교'의 교주이다..ㅋㅋㅋ뭐라는겨 ㅋㅋ 그런데 칼라 진이 안톤에게 동전으로 결정못한다고 당신이 결정을 해야한다고 일침을 날린다. 그러고보니 전에는 그 동전은 행운의 동전이라면서 다른 동전과 섞이게 하지 말라고 하는거 보면 동전교가 맞나본데ㅋㅋㅋ 그렇게 안톤에게 일침을 날린 칼라 진은 죽었다고 생각하는데 왠지 나는 안톤이 나올때 신발 밑창 확인한건... 딸기잼이 바닥에 떨어졌는데 그걸 밣아서 확인한 것 같다... 그냥 느낌이 그래...ㅋㅋ난 역시 프로L자파일러... ㅋㅋㅋㅋㅋ
그리고 안톤은 차를 끌고 간다. 그렇게 영화는 끝나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옆에서 부딪쳐오는 자동차 한 대. 안톤도 생각하지 못한 상황이겠지. 사이코 살인마 안톤 마저 당황하게 만드는 이 상황은 뭘까? 안톤은 병원에 가지 않고 지나가는 아이들에게 돈을 주고 옷을 얻어 팔을 고정시키고 절뚝거리며 어딘론가 걸어간다.
근데 너무 세게 달려와 부딪쳤는데 이거 안톤의 차를 겨냥하고 달려와 부딪친것 같다. 안톤이 사람도 많이 죽이고 그랬으니 적이 당연히 많을거고 그래서 복수하려고 일부러 안톤의 차를 친것같다. 동전교 교주인 안톤에게 동전으로 알 수 없는 인생의 진리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리고 마지막 벨의 꿈이야기로 영화는 끝난다. 한번 벨의 꿈해몽을 나 프로L자파일러가 해보겠다.
"둘다 아버지가 나왔어. 이상해. 내가 스무살이나 더 먹었더군 내 기억엔 나보다 젊으시니까... 처음 건 가물가물한데 마을에서 만났더니 돈을 주셨어.근데 잃어버렸지.
두번째는 옛날로 돌아간거야. 밤에 말을 타고 산길을 달렸지.좁은 오솔길 말이야. 춥고 땅엔 눈까지 쌓였는데 아버지가 말을 타고 날 그냥 앞질러 가시는거야. 담요를 두른채 머릴 숙이고 계시더군.지나가실때 횃불 드신걸 봤지. 그땐 뿔속에 불을 밝히고 다녔잖아.불빛에 뿔이 비치는데 달빛 같았어. 꿈 이지만 먼저 서둘러 가셔선 어둡고 춥운곳에 불을 밝히고 계실 거란걸 알았어. 내가 도착하면 날 맞으시려고... 그러다 깼지."
말을 마친 벨의 표정은 아주 슬퍼보였다.
첫번째 꿈을 해몽하자면 아버지가 돈을 주셨는데 잃어버렸다. 꿈은 반대니까 퇴직한 벨은 퇴직금으로 치킨집을 열어 돈을 많이 모은다는 길몽이다.ㅋㅋ
두번째 꿈은 좁고 춥고 눈이 온 길을 아버지가 먼저 달려가서 담요를 두른채 기다리고계셨다는 꿈은 힘든 인생이었는데 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셔서 저승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꿈으로 저승에서는 담요를 두른채 그러니까 따뜻하고 아늑하게 지내며 아들을 기다리고있다. 뿔 속에 불을 밝혔다는 아무래도 경찰차의 싸이렌을 비유하는 모습으로 불빛의 뿔이 비춰지는데 그게 달빛처럼 아름답고 환하게 세상을 비췄다. 그러니까 보안관인 벨은 영화속에서 무능했지만 그래도 세상을 비추고 도와줄 수 있는건 보안관이라는 뜻을 아버지는 아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아...뭐라는건지... 이 영화보면서 글 쓰는게 정말 어려웠다. 처음부분 말했던대로 원래 제대로 된 영화해석이나 리뷰를 쓰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많이 어려웠다. 이 영화를 본 지는 한달정도 되었다.리뷰를 쓰고 싶은데 쓸 말이 없는거다. 물론 그렇다면 안쓰면 되는데 이 명작을 그냥 넘길 수는 없었다. 다른 리뷰들 보면 뭐라는지 몰라도 대단한 명작임을 알 수 있는데...
이번에 다시 보고는 여러번 고쳐쓰고 생각나면 쓰고 다른 리뷰도 찾아보고 힘들게 어렵게 드디어 쓰긴썼다.
개소리를...ㅋㅋㅋ
다른 리뷰들 찾아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고 내가 정말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또 다시한번 뼈저리게 느꼈다. 물론 단순한 취미생활로 하루에 조회수 10명만 되도 즐겁긴한데 책도 많이 읽고 지식도 많이 쌓아야겠다. 아.. 근데 책 읽는거 진짜 어렵다ㅋㅋ
이런 식으로 이 영화에 대해 글을 쓰다니 안톤형님이 나를 죽이러 찾아와도 할 말이 없다.ㅋㅋ큐ㅠ
암튼 결론은 안톤 쉬거 형님 보면서 지금 내가 무서워해야하는건 첫 출근이 아니라 안톤형님이 더 무섭다는 걸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