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했던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예전에도 나이가 들수록 친구들이 사라지는 미스터리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나이가 드니 친구들이 또 사라졌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그 친구는 오랜 친구사이로 20대 중반이 넘어가면서 자주 만나고 놀았다. 그런데 친구는 우울증이 있었다. 있다는 건 알았지만 우울의 심각함은 자주 만나면서 알게 되었다. 그래도 그 친구와 너무 즐겁게 재미있게 놀았기에 내가 이렇게 옆에서 매일 같이 놀면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상황은 더 심각해졌고 병원도 가고 약도 먹었다. 그래도 우울이 나아지지 않고 심해지면서 사건사고가 계속 있었다. 나는 결국 견디지 못하고 친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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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겠다. 친구를 떠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죄책감도 컸다. 친구가 힘들 때 옆에 있어줘야 하는데 떠났으니 만약에 친구에게 나쁜 일이라도 생긴다면... 생각하기도 싫고 끔찍하고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우울증 때문인지 친구의 도덕성, 옳고 그름의 판단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 그 점이 참을 수 없이 이해할 수 없고 화가 났다. 그리고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무섭기도 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데도 이 친구와 놀았던 것처럼 재미있게 놀 수는 없겠구나 싶다. 나는 그 정도로 이 친구와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나에게 앞으로 얼마나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날지 알 수는 없지만 가장 행복하고 즐겁고 재미있던 시간이 그 친구와 놀았던 순간이다. 물론 안 맞는 부분도 많고 섭섭할 때도 있었다.
그 친구와 있으면 나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사람이 된다. 저 멀리서 그 친구를 바라만 봐도 웃기고 무슨 장난을 칠까 엉덩이가 근질거리고 쉴 새 없이 드립을 쳤다. 나는 정말 어디 가서 말 한마디 못하는 소심한 사람인데 그 친구만 옆에 있으면 괜히 뭐라도 된 것처럼 자신감이 솟아나고 끊임없이 드립이 나온다. 진지하게 그때 개그맨 시험을 칠까 고민했을 정도다.
나에게 재미는 곧 그 친구다. 그런 친구가 없으니 내 인생에서 재미가 없어졌다. 그때쯤 아이돌 덕질을 시작했고 카세트테이프 모으는 거에 빠지기도 했다. 그게 우연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내가 살기 위해 뭔가를 찾아야 했던 것 같다. 끊겼던 다른 친구들하고도 우연인지 연락이 돼서 많이 만나고 놀았다. 그때마다 드는 생각은 그 친구랑 놀았던 것처럼 재미는 없네 하고 비교가 되었다. 꼭 재미만을 위한 건 아니지만 안 해봤던 다양한 경험들을 일부러 했다. 예전 같은 면 다이어트를 한다고 말로만 할 텐데 이번에 직접 헬스장을 찾아가 피티도 받아보고, 예전 같으면 어색해서 안 나갔을 소개팅에도 나가보고, 통장이 탈탈 털리게 뮤지컬도 보러 다니고, 사고 싶은 옷도 잔뜩 샀다.
그런데 그 친구가 계속 생각난다. '나는 잘 지내 너도 잘 지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다가 또 어떤 때는 온갖 아는 욕은 총동원해서 욕을 한 바지가 해주고 또 나도 열심히 잘 지내다 보면 그 친구도 우울증 이겨내고 성공해서 부자 되어있는 거 아닌가 싶어서 배가 아프다가 또 온갖 저주란 저주는 다 퍼붓기도 한다. 누가 보면 오랫동안 사귄 애인이랑 헤어진 줄 알겠다. 연애를 안 해봐서 몰랐는데 오래 만난 연인과 이별하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싶다.
그래서 이런 문제로 상담을 받기도 했는데 엄청나게 식상하고 뻔한 위로를 해주셨다. 그러다 어떤 친구에게 이런 문제를 털어놓으니 단호하게 말해주었다. 그 친구와 느꼈던 재미는 다시없을 거라고. 아무리 재미있는 영화도 1편이 재미있지 2편은 그 재미가 떨어지는 이치와 같은 거라고 했다. 그래서 많이 슬펐다. 하지만 냉정하게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받아들이고 나니 여러 문제들이 해결되었다. 다른 친구들과 놀고 난 뒤에 그 친구와 비교를 해서 재미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비교를 하면 안 되는 거였다. 비교를 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그 친구와는 항상 가던 곳만 가서 놀았다. 그런데 다른 친구들을 만나니 새로운 곳을 가보고 이번에는 처음으로 해외여행도 가보게 되었다. 이렇게 다른 친구들하고 놀면서 색다른 것도 많이 해보고 여행도 다니게 되었다. 혼자서는 무서워서 여행 같은 거 꿈도 못 꿔봤는데 갈 수 있어서 좋았다. 생각해 보니 고마운 다른 친구가 내 곁에 있었다.
그리고 그 친구덕분에 재미를 찾아보겠다고 진짜 많은 경험을 했다. 소개팅하기, 소개팅남에게 개같이 거절당해 보기, 뮤지컬 보기, 뮤지컬 한번 봤다가 빠져서 통장 다 털리기, 운동하기, 운동해서 피곤하기는 엄청 피곤한데 살을 하나도 안 빠지기, 과소비해서 텅장만들기 같은 정말 많이 경험을 덕분에 했다. 그래서 2024년은 정말 알차게 보냈다.
그 친구가 나에게 많은 걸 해볼 기회라는 선물을 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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