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닥콩닥, 쿵쿵쿵, 두근두근 심장 뛰는 소리로 설렘과 사랑이 느껴지는 표현이다.
나에게 심장 뛴다는 공포다.
두근두근
"오늘 며칠이지? 2일이니까 2번 일어나서 45쪽 읽어봐"
쿵!
내 번호가 불리자 두근거리던 심장이 쿵 내려앉는다. 내려앉은 심장에 무거워져서 그런가 엉덩이가 도무지 움직일 생각이 없다.
쿵쿵쿵
간신히 정신을 붙잡고 끼기긱 의자를 밀어내 일어난다. 심장소리에 뇌가 반응한다. 뇌는 천둥소리에 놀란 아이처럼 겁에 질린다. 떨리는 손으로 교과서를 들고 온 힘을 쥐어짜 검은색으로 보이는 것들을 읽어본다.
쿵쿵쿵 쿵쿵쿵
첫 문장이 끝날 때쯤 눈앞이 하얘진다. 심장은 더 빨리 뛰기 시작한다. 심장소리가 내 귓가에 맴돌자 정신은 혼미해진다.
떠듬떠듬 버벅버벅
무언가 계속 읽어간다. 글자마다 방지턱이라도 있는지 턱턱 걸려서 읽는 나도 듣는 이도 힘겹다. 머릿속 한편에는 '주저앉아버리고 싶다', '모두가 날 병신으로 보겠지', '비웃음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따위의 생각으로 가득해진다.
영겁 같은 시간이 흘러 겨우 나는 교과서 한 장을 읽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자리에 앉은 나의 깊은 곳에서는 창피함과 수치심이 흘러나온다. 흘러나온 창피함과 수치심이 나를 적신다.
고등학생이 반친구들이 다 보는 앞에서 오줌을 지린 거나 마찬가지의 기분이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총 12년 동안 매번 발표할 때마다 이 기분을 느껴야 했다.
그 뒤에 따라오는 건 자기 비하뿐이다.
나는 병신이구나. 나는 잘하는 게 아무것도 없구나. 나는 쓰레기구나. 죽어야 이 고통이 끝나겠구나.
우울증이 오기에 충분했고
10대 20대를 망치기에 충분했고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잖아~ 이거 완전 럭키비키잖아~
원영적 사고로 급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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