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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자들의 밤

by 행성B 2024. 8. 16.

파괴자들의 밤  
서미애, 송시우 외 3명



핫핑크색 손톱을 한 초록색 손에 들린 칼과 포크.
괴랄한 책 표지에 눈길이 갔다.
여성빌런들의 이야기라는 소개에 궁금해져서 전자책으로 읽게 되었다.

처음은 서미애작가의 <죽일 생각은 없었어>로 찬찬히 읽다 보면 빠져드는 매력이 있었던 이야기였다. 그렇게 발목 붙잡여서 두 번째 이야기는 송시우작가의 <알렉산드리아의 겨울>이다.






☆☆☆결말포함 스포주의☆☆☆☆

초등학생 살해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였다.
실제 사건과 연관 지어서 계속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는 이야기였다. 읽으면서 정유정 작가의 <완전한 행복>를 읽었던 느낌도 났다. 이 책도 실제 있었던 살인사건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서 만든 이야기였다. <완전한 행복> 리뷰 중 어떤 한 리뷰는 작가의 상상력이 부족해서 실제사건을 소재로 글을 쓴다고 욕했다. 그만큼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이 소설 속의 일들보다 더 하니 작가가 어떤 상상을 하겠는가 싶다.
아무래도 이런 사건들은 피해자가 있는 안타까운 사건들이다 보니 조심스럽게 써야 하기도 하고 흥밋거리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들이 실제 사건을 소재로 쓰는 이유가 뭘까? 많겠지만 그중 하나를 내가 나름 생각해 보자면 평범한 인간이라면 이해되지 않는 악행이다 보니까 왜 그랬을까 하는 궁금증이 작가들의 상상력으로 채워지면서 이야기를 써보고 싶지 않을까 싶다.


또 재미있게 읽었던 이야기는
정해연 작가의 <좋아서가 아니야>이다.







☆☆☆☆☆스포주의 결말 포함☆☆☆☆

한 남자와 여자가 연애를 시작하고 점점 여자의 직찹이 남자를 위협해 온다. 과연 남자는 여자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이제 진짜 결말을 이야기하겠다. 이 이야기는 반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꼭 먼저 읽고 오시기를 추천한다. 그럼 진짜 결말이야기를 해보겠다.

간단히 말하면 남자가 여자에게 스토킹 당한 건 사실 남자의 전여자 친구가 주식회사 수복에 의뢰한 것이다. 남자가 전여자 친구를 스토킹 했고 전여자 친구가 힘들어할 때 주식회사 수복에서 손을 내밀었다. 수복회사는 복수해 주는 회사로 남자가 한 짓을 그대로 돌려준 것이다.

이 사실을 알기까지 나는 고구마로 목이 막혀 죽을 뻔했다. 그리고 진심으로 그만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여자의 스토킹에 질리고 무섭고 환장하고 미치고 팔짝 뛰어서 태양이랑 하이파이브를 하고 올 정도여서 진절머리가 나서 나는 그만 읽으려고 했다. 그래도 결말이 어떻게 나는지 이 남자가 죽는지 여자가 죽는지 끝은 봐야지 하고 읽었더니 이런 반전의 결말을 맞이할 수 있었다.

스토킹 당하던 전여자 친구가 복수를 하고 스토킹에서 벗어날 수 있던 점은 정말 후련하고 시원했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니 약간 찝찝함이 남아있었다. 그게 뭘까 생각해 보니 그 남자는 과연 자신이 당한 스토킹이 자신이 다른 상대에게 했던 짓이라는 것을 깨달았을까? 내가 느끼기에는 그 점을 깨닫지는 못한 것 같다. 한동안은 트라우마가 생겨 여자를 만나기도 어렵고 만나더라도 안 그럴 수도 있지만 곧 시간이 흘러 잊히면 다시 그 남자는 연인에게 집착하고 스토킹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처음에는 반전의 맛으로 읽고 두 번째로는 이 모든 사건의 전말을 알고 남자의 행동을 관찰하며 다시 한번 읽어봐도 재미있는 이야기다.




재미있는 단편소설들이니까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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