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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7.가버나움

by 행성B 2019. 6. 5.

17. 가버나움 (19.6.1. 토)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뜻을 찾아보니 이스라엘의 마을 이름으로 예수님의 제2의 고향이라고도 불리며 예수님이 많은 기적을 행했던 곳이란다. 하지만 영화는 그와는 정반대의 이야기다.

https://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174830

12살로 추정되는 '자인'은 레바논 빈민가에 산다. 자인은 부모를 고소했다. 고소한 이유는 자신을 태어나게 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영화는 자인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자인은 학교도 가지 못하고 가난한 가정에서 많은 동생들과 부모를 도와 옷의 약을 먹여서 팔거나 길거리에서 주스를 팔거나 가게에서 일을 도와주며 힘들게 산다. 그러던 중 집을 나오게 되고 떠돌다 청소부 '라힐'을 만나 라히의 아들'요나스'를 돌봐주며 라힐의 집에 얹혀산다. 그런데 어느 날 라힐은 집에 오지 않는다.

영화는 보는 내내 고통스럽다. 특히 자인의 여동생을 팔아버리는 부모를 보고 있자니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그런 부모에게서 여동생을 지키려 하지만 힘이 없다. 종잇장 같은 몸으로 부모에게서 여동생을 못 가게 붙잡는데 안쓰럽다. 결국 팔려간 '사하르'는 어린 나이에 임신을 하고 죽게 된다. 가슴이 아프다. 이 부모를 내가 고소하고 싶다. 이 부모는 재판에서 자신 또한 그렇게 살아왔다고 이야기한다. 그런 부모의 변명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받아들였는데 여동생이 죽고 교도소에 간 자인 앞에서 자인의 엄마는 신은 하나를 가져가면 하나를 돌려준다며 아이를 가졌다고 말하는데... 뭐라 더 화를 낼 기운도 없다... 부모에게 마땅한 처벌이 있기를 바란다.

더 이야기하자면 불법체류자 라힐이 경찰에 잡혀 요나스와 둘이 남은 자인은 작은 몸으로 요나스를 안고 이리저리 라힐을 찾아다니다 요나스를 어떻게든 돌보려 하지만 세상이 자인을 가만두지 않는다.

https://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174830

상상도 안 간다. 이제 실제 이야기인지 뭔지 믿고 싶지 않지만 현재도 레바논은 내전의 후유증과 난민 문제로 힘든 상황이다.

영화 내내 세상 다 산 표정이던 자인은 영화 마지막 신분증 사진을 찍기 위해 활짝 웃어 보인다. 이렇게 예쁘게 웃을 수 있는 아이인데..슬프다. 활짝 웃어 보이는데 울컥한다.

캐스팅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자인'을 연기한 '자인 알 라피아'는 실제 빈민가에 살던 아이를 캐스팅했다. 그래서 더욱더 세상 다 산 그 표정이 슬프게 느껴졌다.

영화를 다 보고 후유증이 너무 크다. 영화를 보고 잤는데 꿈을 꿨다. 잘 기억은 안 나는데 내가 자인과 같은 상황으로 잔뜩 찡그리고 울다가 깼다. 너무 힘들다.. 당분간 재밌는 영화를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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